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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이벤트보다는 꾸준한 과학문화 확산정책을...

헤르메스21 2011. 3. 3. 09:51

일시적 이벤트보다는 꾸준한 과학문화 확산정책을...

 

[앵커멘트]

과학기술정책이나 과학계 이슈에 대해 진단과 처방을 들어보는 쓴소리 단소리 시간입니다.

과학문화와 관련된 일시적인 이벤트보다는 꾸준한 과학문화 확산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한국 과학기술인연합 최성우 위원입니다.

[리포트]

2009년인 올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천문의 해'입니다.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천체관측을 시작한지 400년이 되는 해이며, 인류가 달 착륙에 성공한지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또한 진화론을 주장한 생물학자 다윈이 탄생한지 200주년이 되는 해이기 합니다.

이들을 기념하고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확산하기 위해, 올해도 정부 산하 기관이나 과학기술단체들이 주관하는 각종 행사들이 다양하게 계획돼 있습니다.

물론 관련 행사들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행사들이 소모적인 일회성 행사나 전시적 차원의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첫 우주인을 배출하면서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각종 행사와 이벤트를 벌인바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우주나 천문과학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과 지식수준은 과연 얼마나 높아졌을까요?

작년의 감격과 환호는 벌써 빠르게 잊혀져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최근 정부는 그동안 중단되었던 국립 자연사박물관의 건립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립 자연사박물관의 건립이 처음 추진된 지는 벌써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지금껏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했습니다.

다른 박물관에 우선순위를 빼앗기기도 하고 외환위기로 인하여 중단되는가 하면, 정부 예산 부처로부터 '경제성'이 낮다는 어처구니없는 평가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자연사박물관은 인류를 포함한 온갖 동물과 식물, 그리고 화석, 광물, 천문, 지질 등의 방대한 영역을 다루며, 자연사 과학 연구와 자연 교육 등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박물관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즉 OECD 30개 회원국 중에서 제대로 된 국립 자연사박물관이 없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으니, 나라의 수치라고도 할 만합니다.

약 두달 전에 수도권에 위치한 대형 과학관인 국립 과천과학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앞으로 국립 과천과학관이 종합적인 과학기술 에듀테인먼트 공간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으려면, '컨텐츠와 전문 인 '의 운용에 보다 역점을 두고 대중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과학의 대중화나 건전한 과학기술 문화의 함양은 일시적인 이벤트나 행사 등으로 손쉽게 달성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많은 노력과 오랜 시일을 요하는 어렵고도 힘든 과업인 것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과학관, 자연사박물관의 건립과 성공적인 운영 등을 포함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 2009 년 1 월1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