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해야...
[앵커멘트]
과학기술계 정책이나 이슈에 대해 제언을 들어보는 쓴소리 단소리 시간입니다.
오늘은 지구온난화와 관련해 이슈가 되고 있는 수소 경제에 대한 제언을 과학기술인연합 최성우 운영위원으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리포트]
탄소의 사용을 점차 줄이는 일은, 오늘날 국내외를 막론하고 시대적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 정부에서도 저탄소 녹색성장이 중요한 국정 과제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류가 탄소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것은, 물론 석유나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가 무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고갈될 수밖에 없는 한정된 자원인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지구온난화 등과 관련해서도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가 환경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문제로 발전하면서, 수소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즉 교토의정서와 같은 국제적인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탄소를 줄이고 수소의 사용을 늘리는 것이 국가의 경쟁력마저 좌우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미래 수소경제 시대에 대비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국제 경쟁도 치열합니다.
주요 자동차회사들은 오래전부터 연료전지차 등, 차세대 자동차의 개발에 많은 비용과 노력을 투입해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출시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수소경제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사람이 여전히 적지 않으며, 그 실체에 대해 불필요한 논란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수소경제란 탄소가 없는 에너지 형태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즉 궁극적으로는 에너지의 저장과 운반, 분배와 이용의 매체를 모두 수소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오해와 논란의 상당부분은, 수소 자체를 에너지원이라 잘못 이해하는 데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화석연료와는 달리 수소는 자원이 아니며, 전기처럼 에너지의 매체로 봐야 합니다.
수소가 바닷물 등 지구상의 물에 포함돼 있는 무한한 에너지원이라고 떠벌이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무지의 소치이거나, 대중들을 기만하려는 사이비 과학기술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수소경제란 단기간 내에 이룩될 수 있는 성질이 전혀 아닙니다.
기술적인 문제의 해결뿐 아니라, 수소의 제조와 공급, 인프라 구축 등에 많은 시간과 경제적 투자를 필요로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소경제로의 이행은 인류에게 불가피한 흐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수소경제의 실체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이나 지나친 장밋빛 전망, 혹은 극단적인 비관 등은 모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수소경제의 의미를 보다 명확히 하고, 그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입니다.
이는 미래의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패러다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 2009년 8월 2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