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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헬로 2000] '주라기 공원' 현실로…
뉴스제공시각 : 2000/01/07 19:43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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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생명과학의 급속한 발달은 이미 멸종했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
들을 다시 되살려놓는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
사라져가는 세계적인 희귀종들을 ''체세포복제'' 라는 방법으로 되살려
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시도가 바로 그것이다.
외국에서는 수천년 전에 이미 멸종된, 코끼리의 조상 매머드의 DNA를 추
출하는 연구가 성공리에 진행되고 있다.
1977년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매머드는 피부.내부장기 등이 매우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기 때문에, 이를 대상으로 매머드 세포의 핵DNA 조각
들을 회수해 순서대로 배열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다만 추출된 물질들이 파괴되고 손상된 상태이기 때문에 당장 매머드의
복제로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좀 더 완벽한 상태로 보존된 DNA를 추출할 수있거나 생명공학과
복제기술이 더욱 발전하게 된다면 매머드의 복제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호박(琥珀)속에 보존된 모기의 피에서 공룡의 DNA를 추출해 중생대(中生
代)의 공룡을 복제한다는 소설 ''주라기공원'' 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복제인간의 애환과 고뇌를 그린 영화 ''블레이드 러너'' 도 당시에는 공
상과학 영화일 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인간복제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하는 사람
은 거의 없다.
생명복제 전문가들은 기술적 측면만 본다면 사람을 복제하는 것이 소를
복제하는 것보다 더 쉽다고 말한다.
얼마전 우리나라에서도 멸종위기에 처한 백두산 호랑이를 복제하는 연구
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됐었다.
복제 젖소 ''영롱이'' 와 복제 한우 ''진이'' 를 탄생시킨 우리의 동
물복제 기술은 이미 세계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 있다.
대부분 과학기술의 성과물이 그렇듯 생명과학 및 동물복제 기술 또한 '
'양날의 칼'' 을 갖고 있다.
동물 및 인간복제 관련 연구가 식량난 해결, 불치병 치료 등 21세기 과
학과 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지,아니면 끔찍한 재앙으로 연결돼 인
류 멸망의 지름길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올바른 생명윤리의식의 확립과 사회적 합의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
청된다 하겠다.
최성우 <과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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