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과학칼럼 (헬로2000)

괴물은 정말 있을까?

헤르메스21 2011. 2. 2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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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헬로 2000] '괴물'은 살아있는 화석
 뉴스제공시각 : 2000/04/03 19:27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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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상의 수많은 민족이나 원주민 사이에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
설 가운데는 공통적인 것이 하나 등장한다.
 
 그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서운  '괴물' 에 관한 얘기다. 히말라야 고
산지방에서는 설인(雪人)과 그 발자국을 보았다는 목격담이 심심찮게 나왔
다.
 
 아마존강 부근에선  '마핀구아리' 라는 괴물이 유명하다. 온몸이 붉은 털
로 뒤덮인 나무늘보 비슷한 모습을 하고,  총알도 퉁겨내는 튼튼한 피부를
 가졌다고 한다.
 
 비록 조작됐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지만  '네시' 는 중생대에
 물에서 살던 공룡  '플레시오사우루스' 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전설 속의 괴물이 실제로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가끔 있다. 깊이 1천m 이하의 심해에 살고 몸길이가 10m 이상인 거대 오
징어는 지금까지 여러차례 잡힌 적이 있다.
 
 1938년에 동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 부근에서는 지금부터 약 3억년 전인
 고생대에 주로 살았고 8천만년 전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실러캔스'
라는 희귀한 물고기가 잡혔다.
 
 이 물고기는 동물 진화과정을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로서 물고기와 육상동
물의 중간적인 모습이다. 동물은 아니지만 94년 호주에서는 수천만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주라기 소나무' 가 발견됐다.

 미국과 러시아의 과학자들은 오랜 세월동안 고립된 채로 보존돼온 남극의
 두터운 얼음층 아래에서 특이한 생물을 발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괴물은 희귀한 자연현상에 인간의  '착시현상' 이 얽혀 탄생한 상상의 산
물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런  '괴물'  중 일부는 오랜 지구의 역사를
 온몸으로 말해주는  '살아있는 화석' 이 된다.
 
 때문에 숱한 생물의 종(種)들이 대량 멸종하고 있는 요즘 우리는 이들로
부터 어떤 소중한 교훈을 얻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잃어버린 세계' 를 찾는 작업은 목성의 위성 유로파나 화성 등
에서 외계 생명체의 존재여부를 밝히는 데도 큰 도움이될 것이다.
 
 최성우 <과학평론가>